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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AI 수요로 공급 압박, MLCC 리드타임 52주로 확대

AI 수요로 공급 압박, MLCC 리드타임 52주 도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리드타임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삼성전기는 10월 기준 저용량·고용량·차량용 등 모든 제품군에서 52주를 제시하고 있다. 9월의 30주 이상에서 늘어난 수치다. 대만의 YAGEO도 30~52주의 리드타임을 유지하며 삼성과 함께 새로운 가격 인상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다. 광범위한 리드타임 연장은 구조적 공급 부족을 시사하며, 신규 생산능력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완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리드타임 연장은 더 이상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저용량 및 차량용 제품에서도 광범위하게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다른 공급업체들도 뒤따르고 있다. NIC Components의 표면실장 제품 리드타임은 28~30주에서 30~40주로, Viking의 저용량·고용량 제품은 30주 이상에서 52주 이상으로, Samwha의 비차량용 제품은 14~16주에서 20~28주로 확대됐다. 일본 제조사 두 곳은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납기 압박은 계속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 확산되지만 온도차는 여전

가격 측면에서 YAGEO와 삼성전기는 현재 상승 국면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교세라 AVX, NIC, Viking, Quantic도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무라타, TDK, 다이요유덴, 화신과기(Walsin Technology)는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Vishay는 일부 제품에만 가격을 인상했다. 메리츠는 10월의 주요 특징이 인상 진영의 광범위한 확대가 아니라 기존 인상의 지속이라고 지적하며, 가격을 동결한 제조사들의 동참 여부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제조사들이 긴 리드타임에 직면한 점을 감안할 때 MLCC 업계의 개선 방향은 명확하며, 공급업체의 가격 결정력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AI 수요가 구조적 부족을 견인

부족의 배경에는 AI 서버發 구조적 수요가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의 MLCC를 탑재하며,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성능 MLCC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소수 공급업체뿐이다. MLCC 사업을 보유한 삼성의 부품 부문은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91%로 거의 풀가동에 가까웠다. 회사는 필리핀 공장을 확장하고 있지만 양산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단기적으로 공급 병목이 지속될 것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약 2조4천억 원 규모의 MLCC 관련 수주를 공시했다. 글로벌 고객들은 공급 확보를 위해 내년도 연간 공급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실적 전망 상향

타이트한 수급 균형이 실적 전망 상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3조4,572억 원, 영업이익은 4,404억 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는 3분기 매출이 3조8,282억 원으로 늘고 영업이익이 6,45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MLCC 가격 인상이 완전히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이며, 내년에는 공급 부족에 힘입어 가격 효과가 더욱 뚜렷해져 2026년 영업이익이 4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는 공급 측의 구조적 제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가격 협상에서 공급업체의 교섭력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본다.

시장 시사점

MLCC 부족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전형적 사례로, 자산군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주식의 경우 삼성전기와 무라타 같은 기업이 명확한 수혜자다. 가격 결정력이 마진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 가전과 자동차 등 하류 제조사들은 비용 상승과 생산 지연 가능성에 직면해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 AI 서버 공급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비용이 급격히 오를 경우 수요 파괴 가능성을 투자자들은 주시해야 한다.

채권에서는 이야기가 덜 직접적이지만 여전히 관련이 있다. 지속적인 공급망 병목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여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영향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보다는 기술 제조 부문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MLCC는 티탄산바륨과 니켈 같은 소재를 사용하며, 생산 증가는 이들 금속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영향은 미미하다. 더 넓게 보면 이번 부족은 AI 붐의 물리적 제약을 부각시켜 산업용 금속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환율: 원화와 엔화는 전자부품의 견조한 수출 실적에서 완만한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더 광범위한 거시 요인이 우세할 것이다.

암호화폐: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AI 주도 수요 서사는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 근거를 강화해 암호화폐 AI 토큰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자자를 위한 핵심 요점

  • 수혜자: 삼성전기, 무라타 등 가격 결정력을 갖춘 MLCC 공급업체. TDK와 다이요유덴 등 가격 동결 업체의 잠재적 인상 가능성을 주시하라. 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
  • 리스크: 비용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하류 제조사. 가격이 너무 높아질 경우 수요 파괴 가능성. 2027년 이후의 생산능력 확장은 부족을 완화할 수 있다.
  • 모니터링: 리드타임 추이, 동결 진영의 가격 인상 발표, AI 서버 수요 지표.
  • 광범위한 테마: AI 하드웨어 공급망은 여전히 타이트하며, MLCC, 기판, 첨단 패키징 등 인에이블러에 대한 투자 근거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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