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달러 규모의 캐리 트레이드가 균열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조용히 수익을 내온 매크로 트레이드, 즉 값싼 엔화를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의 달러 자산을 사는 거래가 이음새부터 무너지고 있다. 수십 년간 일본의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글로벌 펀드에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조달 통화를 제공했고, 그 결과 형성된 엔 캐리 트레이드는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유동성 기둥으로 성장했다. 이제 일본은행이 정책을 정상화하고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그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청산의 규모는 경이롭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명목 익스포저가 청산되거나 강제 매도되면서 주식, 신용, 디지털 자산에 충격파를 보냈다. 이러한 금융 후퇴의 한가운데서 관심은 FIMA(외국 및 국제통화당국) 레포 시설로 쏠리고 있다. 이는 외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달러로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연준의 백스톱으로, 시장은 이를 일종의 됭케르크, 즉 대패가 아닌 질서 있는 철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이 승자인 이유
역사적으로 통화 긴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어온 두 자산, 금과 비트코인이 다시 아웃퍼폼하고 있다. 금은 중앙은행들이 달러 표시 부채에서 벗어나 준비자산을 다변화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향해 밀려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이라기보다 법정화폐 가치 하락과 국경 간 유동성 분절에 대한 헤지처럼 움직이고 있다.
- 금: 중앙은행 매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금속은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준비자산 다변화의 전형적인 수혜자다.
- 비트코인: 고정된 공급량과 24시간 글로벌 유동성은 전통적 자금 조달 시장이 마비될 때 자연스러운 배출구가 된다.
- 달러: 달러 강세는 엔화로 조달한 포지션의 유지 비용을 높여 역설적으로 캐리 청산을 가속화한다.
FIMA는 구제인가, 출구인가
핵심 질문은 FIMA 시설이 엔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단기 정책 도구인지, 아니면 30년 캐리 트레이드의 질서 있는 퇴장의 마지막 장면인지다. 전자라면 위험 자산은 바닥을 찾고 반등할 수 있다. 후자라면 청산은 더 진행될 것이며, 시장의 승자는 전통적 은행 및 국채 복합체 밖에 있는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향후 전망
투자자들은 세 가지 신호를 주시해야 한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미일 금리 차이의 궤적, 그리고 FIMA 사용 데이터다. FIMA 인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외국 당국이 압박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역사적으로 금과 비트코인에 유리한 시나리오다. FIMA 시대는 결코 구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다음 통화 체제의 승자로서 실물 자산을 마침내 공고히 하는 질서 있는 퇴장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