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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미국은 20년물 국채 발행을 중단할까? 채권시장의 고위험 베팅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재무부는 2020년에 재도입한 만기 20년물 미국 국채의 발행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러 월가 데스크는 고객들에게 재무부가 11월 4일 분기 리펀딩(재조달) 발표에서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조지 사라벨로스는 뉴욕 고객들을 만난 뒤 20년물 발행의 단기 중단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돌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들에게 20년물이 10년물을 아웃퍼폼하는 시나리오에 미리 포지션을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20년물과 30년물의 단일 입찰 규모가 각각 30억 달러씩 줄어들고, 그 공백은 단기 빌(bill) 발행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20년물이 전면 취소되면 자금은 커브의 단기 쪽으로 이동해 장기 자산의 가격 결정 논리가 바뀐다. 가장 중요한 날짜는 두 가지다. 금요일로 예정된 재무부의 프라이머리 딜러 정례 설문조사에서 20년물 관련 질문이 나오면 초기 신호가 된다. 그리고 11월 4일 리펀딩 성명과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의 시장 견해다.

20년물의 구조적 문제

2020년 재출시 이후 20년물은 이례적인 존재였다. 그 수익률은 10년물과 30년물을 모두 꾸준히 웃돌아 ‘혹(hump)’을 형성했고, 이는 재무부가 해당 만기에서 더 비싸게 차입한다는 뜻이다. 재출시를 주도한 전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조차 2024년에 이 채권이 납세자에게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브 전반의 수익률이 수십 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이자 비용이 급증해 구조적 불리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선례도 있다. 2001년 재무부는 차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30년물 발행을 중단했고, 이 결정은 거센 비판을 받은 뒤 수년 후 뒤집혔다.

장기물 수요가 약한 이유

모건스탠리의 비샬 칸두자는 기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며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배분을 두고 국채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의 연금 구조 전환도 장기물 수요의 전통적 축을 잠식했다. 부채연계형 DB 연금은 역사적으로 초장기 채권의 주요 매수자였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제이슨 윌리엄스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국채에 대한 연기금 수요 부진을 장기물 회사채 공급 증가 탓으로 돌리고, 이를 20년물 축소나 취소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의 좁아지는 선택지

베센트는 이미 장기물 수익률을 끌어내리기 위한 비전통적 조치를 시도했다. 8월 리펀딩 성명 불과 2주 뒤의 깜짝 국채 바이백 확대가 그 예다. 이는 예측 가능한 부채 관리를 중시하는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30년물 수익률은 최근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은 무난한 수요를 보였지만 테일(낙찰 평균 수익률과 최고 수익률의 차이)은 2000년 이후 최대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두터운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센트가 장기물을 더 줄인다면 대안으로는 빌 발행 확대, 2~5년물 공급 증가, SOFR 연동 1년물 변동금리채, 분기 현금잔고 목표 하향 등이 있다. 재무부는 11월 2일 분기 차입 필요액과 현금잔고 전망을 업데이트한다.

시장 시사점

  • 금리: 20년물 공급 축소는 10년-20년-30년물 혹 트레이드를 가파르게 만들 수 있으며, 20년물은 10년물과 30년물 대비 고평가된다. 빌 발행 확대는 단기물 수익률에 압력을 가하고 커브 전반을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
  • 주식: 장기물 수익률 하락이 실현되면 성장주와 AI 관련 종목에 대한 할인율 압력이 완화된다. 그러나 시장이 이 움직임을 재정 통제력 상실로 해석하면 인플레이션과 신뢰성 우려로 위험자산이 매도될 수 있다.
  • 크레딧: AI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장기물 회사채 공급은 여전히 경쟁 요인이다. 재무부 장기물 축소는 회사채 스프레드 압력을 완만하게 완화할 수 있다.
  • 통화와 원자재: 재정 후퇴로 인식되면 달러에 부담이 되고 헤지 수단으로 금을 지지할 수 있다. 신뢰할 만한 비용 절감 조치라면 달러에 중립적이거나 소폭 긍정적일 수 있다.
  •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기타 위험 민감 디지털 자산은 유동성 기대와 함께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물 여건 완화는 우호적이지만 ‘패닉 신호’ 서사는 동조화된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투자자를 위한 핵심 요점

  • 첫 번째 확실한 신호로 금요일 딜러 설문조사와 11월 4일 리펀딩 성명을 주시하라.
  • 씨티그룹의 트레이드 아이디어: 20년물이 10년물을 아웃퍼폼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하라.
  • BNP파리바는 취소가 재무부의 도구 상자가 고갈됐다는 패닉 신호로 읽혀 채권 비질란테를 불러들이고 시장 유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ING의 파드라이크 가비는 기본 시나리오를 ‘변화 없음’으로 부르지만, 재무부는 매우 유연하며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커브 전반에 걸쳐 발행을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리스크는 양방향이다. 공급 축소는 장기물 가격을 지지할 수 있지만, 축소의 이유가 축소 자체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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